어느덧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다 보니, 이제는 예전 같지 않게 금방 지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 잦아집니다. 괜스레 건강 염려증 같은 것도 생기다 보니, 이 바쁜 와중에도 그나마 스스로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챙겨 받는 일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병원 진료가 있는 날입니다. 채혈을 먼저 하고 진료까지 두 시간 정도가 붕 뜨는 바람에, 마땅히 있을 곳도 없어서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실 저는 평소에 아침을 챙겨 먹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날부터 이어진 오랜 금식 탓에 꽤나 허기가 져서, 오늘따라 아주 드물게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문해 놓고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 중입니다.
이런 날은 참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매일 아침 커피 한 잔 사 먹는 비용도 쌓이면 은근히 부담이 되고 시간도 늘 쫓기다 보니, 이런 특별한 일정이 아니면 아침부터 카페에 와서 진을 치고 앉아 있는 경우가 잘 없거든요. 오늘은 밀린 마감들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펴고 앉았지만, 운이 좋게 한가한 날이었다면 이곳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었을 텐데.. 상상만 해도 참 좋더라고요.
사실 저는 이런 생활을 항상 꿈꾸고 있습니다. 카페든 집이든, 아침에 일어나 여유롭게 가벼운 식사를 하고 독서를 하면서 오늘 하루는 무엇을 할지 차분히 고민도 하는 시간 말입니다. 그런 평화로운 아침이 제 삶의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기를 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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