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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창패 가고, 모창이 온다? (2027 창업지원사업)


안녕하세요. 세상을 바꾸는 작지만 강한 흐름, 채널 엠엔엘입니다.

최근에 예비창업자를 위한 정부지원사업에 꽤나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바로 2027년부터 대표적인 지원사업이었던 예비창업패키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모두의 창업이라는 새로운 제도로 전면 통합된다는 소식입니다. 제도가 바뀐다고 하니 당장 내년, 내후년 창업을 준비하시던 분들은 혼란스러우실 텐데요. 오늘은 모두의 창업이 과연 좋은 제도인지 나쁜 제도인지 탁상공론을 하기보다는, 실제 창업가의 관점에서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고 우리는 어떤 전략을 짜야 하는지 냉정하게 짚어보려 합니다.

두 사업의 구조를 찬찬히 살펴보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 바로 자금 지원의 타이밍입니다. 기존 예비창업패키지는 속도전이었습니다. 보통 1월에 공고가 나고 평가를 거쳐 선정되면, 4월쯤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자금 지원이 시작됩니다. 1차로 2,000만 원 정도를 받고,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2차로 2,000만 원 내외를 추가로 받는 식이었습니다. 평균 4,000만 원이라는 목돈을 초기에 쥐고 빠르게 달릴 수 있었죠. (실상 이것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전에는 최대 1억원을 지원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반면, 새로운 모두의 창업은 비교적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다단계 서바이벌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신청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면 1차 선정은 대략 3월쯤에 이루어져 소액의 지원금(200만 원)과 멘토링, AI 솔루션 등을 지원받게 됩니다. 그리고 두 달쯤 뒤인 5월이나 6월에 2차 선정으로 1,000만 원, 8월쯤 3차로 다시 1,000만 원을 받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4차 최종 선정으로 1억 원을 받는 시점은 해를 넘긴 2028년이 됩니다. 취지가 어찌 되었든, 지원받는 내용과 타임라인만 놓고 보면 굉장히 느리게 진행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 때문에 지원사업을 대하는 전략도 완전히 달라져야 합니다. 당장 창업 아이템을 실행해야 하거나,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어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분들에게 이 제도는 족쇄가 될 수 있습니다. 돈 지원받자고 시간을 들이느니, 차라리 내 돈 쓰면서 내 마음대로 빨리 런칭하겠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예창패 시절처럼 사업계획서 한 번 잘 써서 평가받고, 이후엔 비교적 자유롭게 내 사업에 집중하던 방식이 불가능해진 셈입니다.

반대로 당장 창업이 급하지 않고, 1년 동안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으며 비즈니스 모델을 차근차근 다듬고 성장해 나가고 싶은 분들에게는 꽤 훌륭한 인큐베이팅 코스가 될 수 있습니다. 다단계 평가를 거치는 만큼 합리적인 부분도 있고, 끝까지 살아남았을 때 쥐어지는 보상도 훨씬 크니까요.

다만 멘토로서 제가 우려하는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모두의 창업은 필연적으로 컨트롤과 간섭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창업이라는 것이 누군가에게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닌데도 말이죠. 자칫하면 이 제도가 그들만의 리그로 변질될 위험이 있습니다. 창업가의 진짜 역량이나 시장성보다, 시스템을 잘 아는 특정 멘토를 잘 만나서 그들의 입맛에 맞게 단계를 통과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는 상황 말입니다. 진짜 능력 있는 창업가라도 이 지루한 허들을 넘다가 지쳐버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번 제도의 변화 자체가 창업 생태계에 가져올 변화가 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입시제도와 비슷한데요, 대입 전형이 정시(수능) 위주에서 수시나 학종(학생부종합전형) 중심으로 바뀐다고 해서 대학의 전체 입학 정원이 변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저 '어떤 강점을 가진 사람에게 더 유리한 판이 깔렸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예창패가 사라지고 모두의 창업으로 대체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거나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도가 바뀌면 그 제도의 속성을 파악하고, 내 사업의 타이밍과 맞는지 냉정하게 따져서 전략적으로 준비하면 그만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당장 1억 원 규모의 지원이 필요하다면, 내후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모창 3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열리는 모창 2기에 뛰어들어야 타임라인이 맞습니다. 불평할 시간에 바뀐 룰을 분석하고 남들보다 반 박자 빠르게 움직이는 것. 그것이 치열한 창업 생태계에서 우리가 살아남는 유일하고도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제도가 어떻게 변하든, 진짜 실력 있는 창업가는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기 마련입니다. 룰이 바뀌었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늘 해야할 일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갑시다. 창업가 여러분의 성공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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